
ODD ATELIER, JENNIE
BUSINESS | 2026년 10월 | 3 MIN READ
개인의 취향이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되는 과정
제니는 독립 레이블 OA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일관된 비즈니스의 기준으로 만들며, 제니라는 새로운 장르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WRITER jeongmin Lim
회사는 보통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제품과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취향에서 회사가 시작되면 어떨까요? 제니는 2023년 개인 활동을 위한 레이블 OA를 세우고 음악과 패션, 콘텐츠에서 자신의 선택을 직접 이어가고 있습니다. OA가 보여주는 것은 유명 아티스트가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한 사람의 선택이 어떻게 회사의 방향이 될 수 있는가에 가깝습니다.
제니가 OA(ODD ATELIER)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먼저 독립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23년 제니는 자신의 솔로 활동을 위한 레이블 OA를 설립했습니다.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은 기존 소속사와 이어가면서 개인 활동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니가 회사를 만든 뒤 달라진 것은 소속사만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입니다. 2025 인터뷰에서 제니는 OA에서 활동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로 제한이 없는 것을 꼽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정할 수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니는 회사를 차리면서 결정을 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한가지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OA라는 이름도 이런 방향과 이어집니다. 제니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 때 특정 음악 장르나 사업만 떠오르는 이름은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OA라는 이름을 통해 여러 작업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생각했고,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미리 정해두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OA는 처음부터 “우리는 이런 일을 합니다.” 라고 범위를 좁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정해진 일보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둔 셈입니다.
취향이 회사의 방향이 되려면
좋아하는 것이 많다고 해서 회사의 색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상황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제니는 솔로 앨범을 만들면서 여러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았고,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작업 방식을 넓혀왔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음악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Beats와 함께한 제니 특별 에디션에서는 제니가 디자인에 참여해 블랙 리본과 전용 케이스, 제니의 음악과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제품에 담았습니다. 음악과 제품은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제니가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결과에 드러납니다. 한 번의 선택만 보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비슷한 선택이 계속 쌓이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공통된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름 자체가 기준을 세운다
제니가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만들기보다, 기존 음악의 틀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작업이 나올 때 사람들은 장르보다 먼저 제니는 이번에 어떤 걸 보여줄까? 를 궁금해합니다. 제니라는 이름 자체가 기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OA도 비슷합니다. 기존에 회사가 먼저 활동 범위를 정하는 것에 벗어나 제니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회사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움직입니다. OA의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도 제니가 자신의 음악적 방향과 활동 계획을 더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니라는 장르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아닙니다.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더라도 제니가 선택했다면 그 선택 자체가 하나의 기준이 되는 믿음을 말합니다.
회사의 방향을 정할 때 꼭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계속할 것인지가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선택이 쌓이고 그 이유가 분명해지면 사람들은 제품이나 콘텐츠를 보기 전에 그 브랜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경쟁력이 되는 것은 특별한 취향 하나가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기준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오래 이어질 때 한 사람의 이름도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비즈니스의 시작은 거기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