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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에 담긴 나의 진짜 취향

TRAVEL | 2026년 9월 | 3 MIN READ

여행 가방에 담긴 나의 진짜 취향

혼자만의 여행이 알려주는 타인의 소음 속에 묻혔던 내 진짜 취향

WRITER Ashley Kang

여행 가방에 담긴 물건은 단순한 준비물을 넘어 여행자의 취향과 여행에서 원하는 경험을 보여주는 작은 큐레이션입니다. 카메라, 책, 스킨케어, 운동화 등 무엇을 챙기는지에 따라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달라집니다. 특히 혼자 여행할 때는 타인의 취향과 기대에서 벗어나 모든 선택을 자신의 기준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취향과 우선순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행 가방을 싸는 것은 물건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내가 어떤 여행을 원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 가방에 담긴 나의 진짜 취향

여행을 떠날 때 여행 가방에 무엇을 담으시나요? 어떤 사람은 스킨케어를 하나씩 소분해서 싸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애정하는 책 한 권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으며, 여러 켤레의 신발을 각 날의 아웃핏에 맞춰 챙겨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여행을 떠나도 가방 속 풍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행에서 무엇을 원하고 얻고자 하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는 완벽한 사진을 건지기 위퀄리티가 높은 카메라를 챙기는 사람도 있으며, 또 누군가는 한 달간의 잊지 못할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한 운동화를 챙겨 조금이라도 편안한 한 달을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여행 가방 안에 자신의 목적이 담긴 여행을 이루기 위한 개인의 소장품을 챙겨 갑니다. 여행 가방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담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자의 취향을 보여주는 작은 큐레이션입니다.

여행 가방 안을 들여다보면 개인의 여행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본 것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종류별로 카메라를 듭니다. 화질이 뚜렷하게 나오는 Canon G7x나 따뜻한 색감의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Fujifilm Instax를 챙기며 그 순간을 카메라 안에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또 누군가는 여행에서도 평소의 루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루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는 Laneige 스킨케어를 챙기거나 좋은 향이 오래 머금는 Aesop 핸드크림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는 여행에서 ‘기억’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여행에서도 ‘나의 루틴’을 우선시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여행자들은 각자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여행 가방의 차이가 혼자 여행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할 때는 일정부터 식당, 관광지까지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상대방에게 맞춰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는 어떄?”, “이 음식 메뉴는 괜찮아?”라는 질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기상하고, 유명한 관광지를 사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됩니다. 혼자 여행한다면 모든 선택의 기준이 ‘다른 사람’에서 ‘나’로 변환됩니다. 혼자 여행의 특별함은 혼자라는 사실보다, 모든 선택을 온전히 나의 취향으로 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무엇을 챙기면 좋을까요? 여행 가방을 싸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여행 가방에 무엇을 넣을지 결정하는 순간,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를 먼저 챙긴다면 여행에서 기억을 중요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책을 챙긴다면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중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가방 안에 들어가는 물건은 여행을 위한 준비물이면서 동시에 내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힌트입니다.

다음 여행을 떠날 때 당신은 어떤 물건을 가장 먼저 넣을 건가요? 스킨케어일 수도, 좋아하는 책일 수도, 아끼는 신발일 수도 있는 것처럼, 무엇을 선택하든 그 물건에는 내가 여행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남들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나의 온전한 선택만으로 하루를 보내며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나의 취향과 우선순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행 가방에 담는 것은 물건만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여행의 모습까지 함께 담아가는 것입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무엇을 챙길지 고민하기 전에, 나는 어떤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