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IGN MIAMI
DESIGN | 2026년 10월 | 3 MIN READ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Design Miami
Design Miami에서 보는 디자인의 다음 흐름은 새로운 형태보다, 다시 중요해지는 가치에 있습니다.
WRITER jeongmin Lim
디자인 트렌드를 찾을 때 새로운 색이나 형태부터 살펴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해의 흐름은 작품만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어떤 갤러리가 무엇을 소개하고, 어떤 재료와 기술이 다시 등장하는지 함께 보면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05년에 시작한 Design Miami(디자인 마이애미)는 역사적인 20세기 디자인과 동시대 Collectible Design(컬렉터블 디자인, 수집하고 감상하는 작품처럼 다뤄지는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디자인 페어입니다. 올해는 어떤 디자인이 선택되고 있는지, 그 안에서 무엇이 주목받는지 살펴봅니다.
디자인을 보는 곳이 조금 다릅니다.
Design Miami에 가면 가구와 조명, 오브제가 먼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작품만큼 무엇을 골라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눈에 밟힙니다. Design Miami는 일반적인 제품 전시와 달리 역사적인 20세기 디자인과 동시대 디자인을 함께 선보입니다. 각 갤러리는 작품을 하나의 전시처럼 구성하고, 소개되는 작품은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칩니다. 그래서 같은 의자나 조명도 어디에서, 누구의 작품으로 소개되는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오래된 디자인을 다시 보여주는 곳도 있고 새로운 재료와 제작 방식을 실험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Design Miami가 보여주는 것은 작품 하나의 유행만이 아니라 지금 어떤 디자인이 선택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는 어떤 가치가 더해졌는지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형태보다 다시 중요해지는 것.
2026년 갤러리 프로그램을 보면 서로 다른 작품 사이에서 비슷한 흐름이 읽힙니다. Boccara Gallery(보카라 갤러리)는 20세기 태피스트리와 프랑스의 전통 직조기 기술을 함께 소개합니다. Thomsen Gallery(톰슨 갤러리)는 일본 대나무 공예를 현대 디자인의 맥락에서 보여주고, Carpenters Workshop Gallery(카펨터스 워크숍 갤러리)는 예술과 디자인,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작품들의 디자인은 서로 다릅니다. 대신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작품을 더욱 넓은 시야로 보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이런 작업들을 보면 디자인 트렌드를 보는 방법도 조금 달라집니다. 새로운 형태를 찾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미 있는 재료와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쓰이고 있는지까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하는 사람에게는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완성된 결과만 따라가는 것보다, 왜 지금 이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편이 다음 작업의 출발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2월, 마이애미에서 직접 본다면.
2026년 Design Miami는 12월 1일부터 6일까지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았고, 주제는 Unveiling(공개)입니다. 단순히 작품의 겉모습만이 아닌, 그 안의 아이디어, 만드는 기술, 문화적 배경을 들여다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urio(큐리오)에서는 디자이너와 건축가, 큐레이터 등이 하나의 주제를 공간 전체로 풀어낸 설치를 선보입니다. 작품 하나만 보는 것과 달리 빛과 재료, 공간이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 뒤에 있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완성된 결과뿐만 아니라 작품이 어떤 과정과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올해 Design Miami는 많은 작품을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한 작품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왜 지금 소개되고 있는지를 따라가며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남깁니다.
Design Miami를 봐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디자인을 먼저 발견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디자인의 다음 흐름은 새로운 모양보다 사람들이 무엇을 다시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는지에서 먼저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디자인을 고민할 때 유행하는 형태를 찾는 데서 시작하기보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것 중 다시 들여다볼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 그곳에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디자인의 다음 방향은 그 선택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