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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iami Seoul 2026에서 발견한 디자인 키워드 5

Design Miami Seoul

DESIGN | 2026년 10월 | 3 MIN READ

Design Miami Seoul 2026에서 발견한 디자인 키워드 5

Design Miami Seoul 2026에서 익숙한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다섯 가지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WRITER jeongmin Lim

Design Miami Seoul 2026에는 가구와 조명부터 공예, 기술을 활용한 작업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모였습니다. 그중 이번 글에서 전통, 재사용, 기술, 이야기, 경계라는 다섯 키워드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골랐습니다. 서로 다른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보다, 각각의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기준으로 키워드를 풀어냅니다.

TRADITION ‘전통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은’

권중모 . 한옥 창호를 다시 만든 조명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은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권중모는 한옥의 창을 모티브로 한 조명에 한지, 월넛, 황동, LED를 사용했습니다. 한옥 창호의 구조와 이미지는 남기면서 재료와 쓰임새를 바꿔 오늘날의 공간에 놓일 수 있는 오브제로 다시 구성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전통의 어떤 요소를 남길 것인가입니다. 익숙한 형태를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구조와 비례처럼 본질적인 부분을 가져오면서 전통을 현재의 디자인 언어로 바꿔냈습니다.

권중모

REUSE ‘오래된 재료에 다음 역할을 주는’

TeoyangStudio . Remaining Things(리메이닝 씽스)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시 바라본 작업도 있습니다. 태오양 스튜디오의 리메이닝 씽스는 사라져가는 전통 한옥에서 나온 흔적을 재활용한 재료와 전통 제작 방식을 활용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었습니다. 재료가 가진 장소와 시간의 기억까지 함께 가져온 것이 특징입니다. 재사용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기존 재료에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부여하는 디자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오래된 재료의 흔적을 없애는 대신, 그 시간이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TeoyangStudio

TECH ‘기술이 전통을 대신하지 않을 때’

LEJE . 3D프린팅과 나전의 만남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적인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LEJE는 3D프린팅 기술과 나전 상감, 천연 옻칠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디지털 제작 기술로 형태를 만들고, 전통적인 손작업으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이 작업에서는 기술과 공예가 서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기계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기술이 전통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 전통적인 제작 방식이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만든 것입니다.

LEJE,Yuki Nara

STORY ‘가구에 시간이 쌓일 때’

Alloso . Layers of Resonance(레이어스 오브 레조넌스)

가구는 보통 기능으로 설명합니다. 대부분 앉거나 기대는 용도로 만들어집니다. 알로소의 레이어스 오브 레조넌스는 가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봅니다. 시간과 사람, 재료가 가구에 쌓이면서 새로운 기억과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때 가구의 이야기는 별도로 붙인 설명이 아닙니다. 재료와 사용, 사람과 시간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구를 하나의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머무는 매체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확장합니다.

Alloso

BOUNDARY ‘제품과 작품의 경계를 넘어서’

Samsung Electronics . Design Is an Act of Love

삼성전자의 전시는 제품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다룹니다. 14팀의 한국 아티스트가 삼성전자의 제품을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OLED TV SH95와 14개의 커스텀 프레임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일부 작업에는 AI도 창작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특히 커스텀 프레임은 단순히 작품을 두르는 장식이 아닙니다. 화면 속 작품과 하나의 결과물을 이루면서 TV라는 제품의 역할 자체를 바꿉니다. 제품은 작품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고, 동시에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제품과 작품을 나누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하나의 제품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Samsung Electronics

이번 Design Miami Seoul 2026에서 골라본 다섯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다섯 키워드는 공식으로 디자인을 설명하는 분류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기 위해 골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인상적인 것은 새로운 형태 자체보다, 익숙한 것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소재와 기술, 오래된 재료와 제품처럼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 새로운 조합을 만나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디자인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은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찾는 데만 있지 않고 이미 있는 것을 어떤 시선으로 다시 볼 것인가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